닫기
커뮤니티 | 미래의 나에게
[신승인]상대적인 미래의 나에게.
등록일 2016-05-11 14:01:52 조회수 13139

안녕.


지금쯤 넌 게임 회사에 취직해서 부모님에게는 뿌듯함을, 친구놈한테는 믿음을, 사랑하는 사람한테는 대견함을 주는 사람이 되어있거나, 


아니면


부모님 뵙기도 창피해서 어디 골방 하나 얻어가지고 알바로 한달한달 빠듯이 살면서 저녁이면 엄습하는 슬픔에 허우적거리며 눈물이 섞인 소주를 빨며 씁쓸한 오징어다리를 질겅이며 지금의 나를 저주하고 있을 테지.

미래의 나인 네가 어떤 모습이 되어있을지는 나도 확신할 수 없어. 난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그게 진짜 열심히 하고 있는건지 잘 모르겠거든. 하지만 난 그래.

뭐라 해야 하냐, 내가 하는 게 재대로 하는게 맞는지 모르니까, 일단 아프든 죽을 것 같든 하기 싫어 몸부림이 쳐지든 할 수 있을 만큼 최대한 노력하는 건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내가 하는 게 열심히 하는 거라는 걸 안다면 적당히 설렁설렁 어느 정도만 하고 말 테니까.

그러니까 네가 어떻게 되어있을지는 몰라. 사실 생각도 안 해. 미래의 나까지 생각하면서 작업할 여유가 없거든. 미래의 내 모습은 어떨가, 하고 노력이라는 걸 한다면, 의미는 어떻든 제약이 걸려 버리잖아.

그건 싫다. 그러니까 그냥, 난 네 생각 안 하고 미친 듯이 그림이나 그릴래.


그러고 나서 한 번 다시 보자.

그래서 잘 돼 있으면 술 한 잔 비싼 걸로 사주라.

안 돼 있으면 내가 사줄게. 힘내 짜식아.

번호 제목 등록일
223[임수만] 생각보다 할만하지??2016-04-01
222[이솔희] 잘 지내?2016-04-01
221[김효식] 1년뒤 취업했을 나에게2016-04-01
220[임병훈]이런 걸 쓰는 건 2014년에 입대했을 당시 전역한 나에게 편지쓴 이후 처음이네.2016-04-01
219[김성우] 무엇을 하고있니?2016-04-01
218[남철진] 1년 후의 나에게2016-04-01
217[장우현] 1년후의 직장인이 된 나에게2016-03-23
216[오향록] 잡지 않으면 정말 꿈이 되어버리겠지.2016-03-23
215[김문기]10개월 뒤 취업한 나에게 예전처럼 변한 없이 계속 공부하면서 노력하자2016-03-22
214[김연지] 연지야 수고했어2016-03-22
213[김연주] 잘지내는거지2016-03-14
212[여동규] 나도 곧 따라갈께2016-03-14
211[최지연] 끝났다고 생각하지 마2016-03-13
210[김영조] 목표에 다가갔니?2016-03-12
209[유수린] 여유를 취득한 너에게2016-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