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커뮤니티 | 미래의 나에게
[신승인]상대적인 미래의 나에게.
등록일 2016-05-11 14:01:52 조회수 13144

안녕.


지금쯤 넌 게임 회사에 취직해서 부모님에게는 뿌듯함을, 친구놈한테는 믿음을, 사랑하는 사람한테는 대견함을 주는 사람이 되어있거나, 


아니면


부모님 뵙기도 창피해서 어디 골방 하나 얻어가지고 알바로 한달한달 빠듯이 살면서 저녁이면 엄습하는 슬픔에 허우적거리며 눈물이 섞인 소주를 빨며 씁쓸한 오징어다리를 질겅이며 지금의 나를 저주하고 있을 테지.

미래의 나인 네가 어떤 모습이 되어있을지는 나도 확신할 수 없어. 난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그게 진짜 열심히 하고 있는건지 잘 모르겠거든. 하지만 난 그래.

뭐라 해야 하냐, 내가 하는 게 재대로 하는게 맞는지 모르니까, 일단 아프든 죽을 것 같든 하기 싫어 몸부림이 쳐지든 할 수 있을 만큼 최대한 노력하는 건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내가 하는 게 열심히 하는 거라는 걸 안다면 적당히 설렁설렁 어느 정도만 하고 말 테니까.

그러니까 네가 어떻게 되어있을지는 몰라. 사실 생각도 안 해. 미래의 나까지 생각하면서 작업할 여유가 없거든. 미래의 내 모습은 어떨가, 하고 노력이라는 걸 한다면, 의미는 어떻든 제약이 걸려 버리잖아.

그건 싫다. 그러니까 그냥, 난 네 생각 안 하고 미친 듯이 그림이나 그릴래.


그러고 나서 한 번 다시 보자.

그래서 잘 돼 있으면 술 한 잔 비싼 걸로 사주라.

안 돼 있으면 내가 사줄게. 힘내 짜식아.

번호 제목 등록일
148[이승원] 너는지금어떤사람이 되어있니?2016-03-04
147[김효남] 살아는있니2016-03-04
146[김가현]어릴 적부터 바라왔던 꿈, 어떻게 보면느지막이 시작해서 2016-02-20
145[안성완]지금 이 글을 다시 볼 때 쯤이면2016-02-18
144[이민호] 정신줄 놓지말고 열심히해 힘내라2016-02-16
143[김재준] 세계적인 실력을 가진 프로그래머가 되길 바란다2016-02-12
142[김재형] 취업은 했겠지??2016-02-04
141[김효준] 파이팅이다2016-02-04
140[정현욱] 게임 업계는 언제나 노력이 중요한걸 2016-02-04
139[부지원] 돈 받고 떳떳하게 작업물 공개할 날이 올 수 있을지 궁금하다2016-02-04
138[김현우]지금의 마음가짐 대로 계속 나아가서 꼭 취업하길2016-02-04
137[정영우] 고생했고 앞으로 더고생해라2016-02-04
136[이수민] 고민하고 고민하다 붙잡은 길로 잘 가고있겠지2016-02-04
135[이주로] 나도 이제적은나이가 아니다2016-02-04
134[임현성] 어딜가든 항상 주변을 밝게 하고2016-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