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커뮤니티 | 미래의 나에게
[신승인]상대적인 미래의 나에게.
등록일 2016-05-11 14:01:52 조회수 13352

안녕.


지금쯤 넌 게임 회사에 취직해서 부모님에게는 뿌듯함을, 친구놈한테는 믿음을, 사랑하는 사람한테는 대견함을 주는 사람이 되어있거나, 


아니면


부모님 뵙기도 창피해서 어디 골방 하나 얻어가지고 알바로 한달한달 빠듯이 살면서 저녁이면 엄습하는 슬픔에 허우적거리며 눈물이 섞인 소주를 빨며 씁쓸한 오징어다리를 질겅이며 지금의 나를 저주하고 있을 테지.

미래의 나인 네가 어떤 모습이 되어있을지는 나도 확신할 수 없어. 난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그게 진짜 열심히 하고 있는건지 잘 모르겠거든. 하지만 난 그래.

뭐라 해야 하냐, 내가 하는 게 재대로 하는게 맞는지 모르니까, 일단 아프든 죽을 것 같든 하기 싫어 몸부림이 쳐지든 할 수 있을 만큼 최대한 노력하는 건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내가 하는 게 열심히 하는 거라는 걸 안다면 적당히 설렁설렁 어느 정도만 하고 말 테니까.

그러니까 네가 어떻게 되어있을지는 몰라. 사실 생각도 안 해. 미래의 나까지 생각하면서 작업할 여유가 없거든. 미래의 내 모습은 어떨가, 하고 노력이라는 걸 한다면, 의미는 어떻든 제약이 걸려 버리잖아.

그건 싫다. 그러니까 그냥, 난 네 생각 안 하고 미친 듯이 그림이나 그릴래.


그러고 나서 한 번 다시 보자.

그래서 잘 돼 있으면 술 한 잔 비싼 걸로 사주라.

안 돼 있으면 내가 사줄게. 힘내 짜식아.

번호 제목 등록일
1408[박경남] 늘 하던대로, 새롭게, 독특하게.2021-04-07
1407[이효성] 바라던 대로 살아가고 있을 미래의나에게2021-04-06
1406[하은비] 열심히 버티자2021-04-05
1405[정찬양] 취업 축하해~!!2021-04-02
1404[최미선]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지금 이순간에 최선을 다하자2021-04-01
1403[이해용] 더 높은 곳으로 향해 나아가자2021-03-31
1402[김시호] 길게 호흡해 나가자!2021-03-30
1401[이수헌] 사람같이 살고는 있니2021-03-29
1400[박진원] 너 하고 싶은 걸 하고 있는거지?2021-03-26
1399[조혜서] 그림 실력은 많이 늘었니?2021-03-25
1398[김은찬] 게임 개발자가 된 나에게2021-03-24
1397[신성모] 일하고 싶어 미치겠다더니 이제 일 많다고 미치겠지?2021-03-23
1396[정서호] 미래의 기대되는 인재로 성장했을 나에게2021-03-22
1395[윤제우] 내가 선택한 길은 마음에 드냐2021-03-19
1394[박상우] 힘든 과정을 딛고 성장해 있을 나에게2021-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