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커뮤니티 | 미래의 나에게
[임병훈]이런 걸 쓰는 건 2014년에 입대했을 당시 전역한 나에게 편지쓴 이후 처음이네.
등록일 2016-04-01 15:18:09 조회수 12121
미래의 나에게

이런 걸 쓰는 건 2014년에 입대했을 당시 전역한 나에게 편지쓴 이후 처음이네.
음....
그때도 그렇지만 무슨 말 먼저 해야될 지 모르겠다.
게다가 이런 편지는 뭔가 감성적인 말을 쓰거나 다짐을 남겨야 하는 데 내가 또 그런 성격은 아니잖아.

우선 이 학원 면접보던 날 했던 말 기억나? "난 아직 치어다. 내가 고래가 될지 쏘가리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난 지금 고래가 되러 왔다."라고 했는데 고래새끼라도 됐는지 모르겠다. 당시에는 쏘가리만 되도 잘 한 거랬는데 그럴려면 안 하는 게 내 신조잖아? 이왕 될 거 고래가 되야지. 안그래?


음....

군대에서 쓴 편지도 진짜 전역한 다음에 읽어봤으니 이것도 읽어보긴 할 거니 그때처럼 질문 몇 개 남길게.
이건 내 기회다. 나만이 잡을 수 있다. 내가 잡아야한다. 기억나? 이것도 면접보던 날 했던 말인데 그 기회를 잡았니? 잡았으면 이제 이건 읽을 필요 없겠지.
아직도 창세 이후 창작은 없다는 말을 하고 다니니? 언젠가 이 말을 스스로 부정할 수 있다면 좋겠다. 다분히 창조적인 게임을 만들어서 말이야.

음....
미래에 이걸 다시 읽게 되면 무슨 생각이 들까? 군대 편지처럼 찢어버리려고 할까? 벽에 머리를 박을까? 아님 없는 거 취급할까?
뭐가 될지는 몰라도 일단 이것 하나만은 확실하다고 생각해.
이 걸 읽고 있는 너는 내가 믿어 의심치않는 나이기에 내가 바라고 바라온 모든 걸 일궈냈을 거라고.
그때는 누구나 애써 잊으려하는 어제가 아니라 모두가 애써 잊으려 않는 오늘을 살아갈거라고.
그럼 마지막으로 몇 마디 남길 테니 니가 체크나 좀 해줘

도망치지 않기
내가 믿는 나 자신을 믿기
날 가져본 적도 없는 세상에게 배신감 느끼지 말기

다 읽고 나면 이거 태워버려. 흑역사 될 거 같으니까.
번호 제목 등록일
613[조민성]안녕 미래의 나2017-08-28
612[김태익]너의 어렷을적 꿈은 프로그래머가 되는 거였지2017-08-25
611[이재석] 요맨 재쓰기 졸업 후가 어떨지 제일 궁금한데 2017-08-24
610[김재민] 자만하지 않기를!2017-08-22
609[박세영]미래의 나야2017-08-21
608[김철호]미래에도 지금과 같이2017-08-18
607[이영하]안녕, 잘 지내니?2017-08-17
606[박영훈]과거 학원에 들어와서 수많은 난관을 겪어 가며2017-08-16
605[정다미]안녕 요즘 잘 지내고 있니?2017-08-14
604[김은영]안녕 ㅎㅎ?2017-08-13
603[김진아]끝나지 않을 것 처럼 멀고 힘든 6개월을2017-08-11
602[서혜령]축하해!!! 콩그레츄레이션~~~! 2017-08-09
601[박현준]길을 잃고 방황하던 내가 찾은 길이 맞길 바란다.2017-08-08
600[도성만]밥은 잘먹고 다니냐2017-08-07
599[차현준]미래의 나에게 2017-08-01